대강절은 교회력의 시작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계절입니다.

전통적으로 대강절은 2천 년 전 아기로 탄생하셨던 예수님의 초림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약속대로 다시 오실, 예수의 재림을 기원하면서 긴장과 절제, 그리고 설레임이 교차하는 계절입니다.

그러므로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대강 대강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금년 대강절은 11월 30일부터 12월 24일까지입니다.

대강절 4주간동안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 속에서 몇 가지 기다림의 모범을 찾아 실천해 봅시다.

아기 예수를 기다리며 안나와 시므온처럼(눅 2:22~38) 기도와 말씀 묵상하기,

동방박사들처럼(마 2:1~12) 세계평화를 위하여 기원하기,

깊은 밤에도 자기 직무에 충실했던 목자들처럼(눅 2:8~20) 열심히 일하기,

냄새나는 외양간(눅 2:7) 여물통같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을 찾아가기,

어머니 마리아처럼 멋진 찬양 하나 지어 부르기. (눅 1:46)

  대강절의 색깔은 보라색입니다.

우리 태극기 문양인 음과 양을 상징하는 빨강과 파랑을 합한 색깔, 이른바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 색깔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시는 역사적 순간을 준비하는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색깔이라 하겠습니다.

보라색은 설레임과 동시에 겸손과 근신을 상징합니다. 과거에는 대강절에 금식기도까지 했었습니다.

대강절 행사 가운데 하나로 성탄절 장식이 있는데, 올해에도 정성 들여 아름답게 장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개 우리나라의 상징 나무 중 하나인 소나무를 중심으로 장식하는데, 대나무를 장식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대나무는 아시아의 상징 나무이며,

특히 성탄의 신화적 의미인 '케노시스(자기 비움, 빌 2:6~7)'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송죽(松竹)을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강절에는 대설이 포함됩니다. 이날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들고 겨울이 푸근할 것이라고 합니다.

풍성한 눈, 하얀 눈을 기다리는 순결한 소망을 가지고 주님을 기다리는 계절입니다.

무엇보다도 대강절의 설레임이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한 설레임으로 승화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저것 성탄 장식을 하면서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 중심에 모시고,

예수께서 이 땅에서 보이신 삶의 본을 따라 우리도 주님을 따라 살기를 결단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소망은 이 땅의 것에 있지 않습니다.

장차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림으로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할 때,

주님의 영광이 우리 심령위에, 공동체 위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탄절을 맞아 ‘예수 빠진 저들만의 장식과 잔치’를 벌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와 함께 하는’ 성탄과 그리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복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대강절을 맞아 이러한 의미로 무장하고 믿음의 승리를 맛보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