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북쪽. 고석정을 중심으로 꽃밭 축제와 철원의 주상절리 길을 다녀왔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32명이 함께 한 시간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김낙원 목사의 인도 하에 빙고 게임도 하고,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익어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석정의 꽃밭 축제는 이제 폐장할 때가 되어서인지 그다지 화려한 모습은 아니었어도

그래도 다양한 꽃들과 함께 어우러져 카메라를 찍는 모습이 그 자체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불낙으로 점심을 먹고 찾은 주상절리 길은 보기보다 계단이 많은 3.6 km의 잔도 길이라서

걷기는 편해도 다리가 아픈 분들에게는 너무 높은 벽이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쯤에서 돌아올 것을 계획했는데 그래도 완주를 하고자 하는 분들이 반은 되어서

완주할 분은 완주를 하고 나머지 분들을 태운 버스가 반대편 순담 길로 가서 합류했습니다.

완주하신 분들의 이구동성의 목소리. “너무 아름답고 좋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중간에 돌아선 분들과 아예 출발도 못하고 버스에서 기다린 분들에게는 아쉬운 소리였습니다.

그 좋은 풍광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 그 순간,

사무엘상 30장에 나오는 다윗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 블레셋 땅까지 도망갔을 때,

시글락에 거처를 두고 있을 때, 아말렉 사람들의 침공을 받아

거기에 거주하였던 공동체 식솔들은 다 끌려가는 참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다윗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아말렉 사람들을 뒤쫓게 됩니다.

그때, 600명 중, 200명의 사람들이 피곤하여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었죠.

다윗은 그 200명을 브솔 시냇가에 남겨 두고 아말렉을 쫓아가서 잃었던 식솔들뿐만 아니라 전리품까지 빼앗아 옵니다.

그때, 공동체에서는 그 전리품과 승리의 공로를 브솔 시냇가에 머물러 있었던 낙오자들과 나눌 수 없다고 항변하는 이들이 생깁니다.

이때,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면서 나가서 싸운 400명이나 브솔 시냇가에 머물렀던 200명이나 동일하게 나누게 됩니다.

흔히 이것을 ‘브솔 시냇가의 은혜’라고 부릅니다.  

건강이 여의치 못해서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버스에 머문 사람이나 건강해서 완주한 사람이나 주님의 은혜는 동일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사랑하는 자녀야! 너는 내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그 사랑이 충만한 기쁨의 감사절기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